제가 예민한 거겠죠

공지사항 24.07.18
엄마와 함께 아는 지인 분이 있는데 말을 되게 웃으면서 툭툭 던지시는데 이게 악의없이 눈치보지 못하고 하시는 말인지
아니면 한번 비꼬아서 말씀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진짜 무심코 던지시는 말씀인가? 아니면 뭔가 원하는 게 있나?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나? 이런 생각이 자꾸 드네요

제가 예민해서 이렇게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는 걸 저도 알아서 일기장에도 써보고 생각을 비워보려 노력하기도 했는데 계속 머릿 속에서 맴맴 돌아 여기에다가라도 써봅니다

오늘 저랑 엄마랑 그 지인 분이랑 밥을 먹었는데요
밥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엄마가 밀린 카톡이나 알림을 확인을 하고 계셨어요
엄마의 동창 친구들 단톡방에 친구가 아들이 결혼을 한다고 청접장을 보냈더라구요
그 아들이 교수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식을 올린다고 합니다

그 당시 대화 내용은 이랬어요
그 지인 분은 엄마보다 나이가 20살 가까이 어리시고 저희 엄마는 낼 모레 환갑이십니다 그리고 저희는 지방에 삽니다

엄마: 제 동창 아들이 이번 달에 결혼을 하는데 아들이 교수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결혼을 한다네요! 이 동창 친구랑 같은 동네 사는 친구들은 지금보니까 다 잘 풀렸어요 그 동네 터가 좋나봐요ㅋㅋ(농담조로)

그 지인분: 아~ 근데 못 가시겠네요. 결혼식. 서울이라하하하하하하하핳!

엄마: 안그래도 시간이 나면 가려고요! 서울에 ㅇㅇ(나)이랑 같이 들릴 곳도 있고 해서
(청첩장을 보면서) 요즘 신부들은 참 이뻐요~ 연예인 같아 신랑도 훤칠하고

지인분: 아무래도 그렇죠 요즘은 다 그래요~ 요즘은 기술도 많이 발달하고~ㅎㅋㅋ하하하하하하하핳!

이런 식으로 무슨 말을 하든 말 끝마다 거의 5초 정도 하하하하핳하 이렇게 큰소리로 길게 웃으시고는 좀 상황에 맞지 않다해야하나 뭐라 대답하기 애매하고 뜬금없는 말을 자주 하세요

위 대화에서 뭔가 그 분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었나요? 있다면 어느 부분일까요?

또 그 분이랑 대화하면
가벼운 주제에 대해서 자기랑 의견이 다를 때,
또 그 의견이 다른 이유에 대해서 어 왜요? 이런 식으로 가볍게 물어볼 때,
제가 그 분한테 좀 무거운 고민을 털어놓을 때,
그냥 가벼운 음식 취향 얘기나 영화 얘기할 때,
정말정말 별 뜻 없는 얘기,
그냥 제가 하는 모든 말에 대답은 제대로 하지 않으시고 큰 소리로 하!하!하!하!핳! 이렇게 웃기만 하세요

저는 그냥 티키타카라고 하죠
웃는 것도 좋지만 웃는 건 가볍게 웃고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은데 그 분이 그렇게 웃으시면서 대화가 항상 거기서 쌩뚱맞게 끝나요

그래서 저는 아 나랑 대화하는 게 싫으신건가 싶어서
한날은 말을 먼저 안 걸고 듣기만 했는데
또 귀찮을 정도로 말을 거셔요
그리고 제가 대답하면 다시 또 반복.. 웃음의 굴레로..

직접 물어보진 못하고 엄마한테 물어보니 그냥 무안해서 그렇게 웃는 거일거라고 하시는데

웃는 사람한테 왜 그렇게 웃으시냐고 물어보기도 미안하고
아 그냥 웃는구나 하고 넘기고 싶은데
또 위에 대화처럼 툭툭 던지시는 말들이 뭔가 뼈가 있다고 해야하나 못마땅해서 저러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또 들어서
제가 뭘 잘못한 게 있는 건가 계속 생각하게 되네요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참고 계시는 걸까요
잘 모르겠네요 제가 독심술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이 분을 모르쇠하기에도 그런게 계속 봐야하는 사이라서요
일단 이 분이 저한테 계속 말을 거시니깐.. 대답은 해야겠고 대답을 하면 뭔가 불편하신듯 반응을 하시니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또, 위 대화에서 어떤 부분이 그 분을 불편하게 만든 걸까요?
마지막으로 왜 그렇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웃으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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