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모임 너무 힘들어요

공지사항 24.05.26
친가 친척이 너무 싫어지는 하루입니다. 
오늘 친척모임을 갔다가 마음에 너무나도 무겁고 큰 돌이 얹힌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친구에게도 부모님에게도 말을 할 수 없어 비겁하지만 익명성에 기대 이곳에라도 표출하고 싶어 글을 적어요 
저희 아빠는 5남매이십니다. 큰아버지 1명 고모 아버지 고모 둘 해서 총 5남매에요. 큰아버지는 장남이라 당시 집안의 지원을 많이 받았고, 유일하게 대학공부를 마쳤고 그 결과 대기업에서 꽤 높은 위치에 있으십니다. 저희 아빠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시고, 나머지 고모들은 공무원, 사업 등을 하고 있어요. 
친척 모임만 가면, 고모들이 너무 아빠와 큰아빠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게 느껴집니다. 큰아빠 자식들인 사촌들과 저희 자매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게 느껴져서 늘 너무나도 기분이 상한 채로 집에 오게 됩니다. 피해의식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자식인 저희 자매나 엄마에게도 그런 차별적 태도가 느껴질 때 굉장히 비참해지는 것 같아요. 
사촌언니가 지방공무원으로 취직을 한 소식을 알릴 때에는 모두들 환호하고 축하한다고 주문케이크도 해오시더니, 저희 언니가 회계사 합격했다는 소식을 카톡방에 전할 때에는 아무도 축하한다는 그 한마디도 없더라구요. 저희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정말 잘 했어요. 엄마가 맨날 이런 대우 받는 걸 보고 언니가 꼭 성공해서 우리 부모님 기세등등하게 만들어주겠다며 공부에 더욱 열의를 가지고 임했습니다. 그 결과 보란 듯이 멋있는 결과를 내서 동생이지만 늘 너무 자랑스러운 사람입니다. 그 한마디가 뭐라고... 축하한다는 그 한마디도 해주지 못하는 친척을 보고 있자니 너무 상실감과 허탈감이 크고 우리가족이 너무 안쓰럽기도 하고 그랬어요. 
아빠가 가족들을 위해 많이 희생을 하였습니다. 대학 공부도 포기하고, 바로 생업에 뛰어들었고, 그 당시 모은 돈으로 가족들에게 많이 베풀었어요. 특히, 전세 사기 당한 고모는 살 곳이 없어 부모님 신혼부부기간부터 저희 집에서 5년 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언니랑 저랑은 고모가 결혼해서 나갈때까지 부모님이랑 한방에서 생활했어야 했습니다. 또 해외 출장 때마다 사촌들을 저희집에 말도 안하고 맡기고 가고, 생활비를 주지도 않고, 1~2달씩 저희집에 사촌이 생활한 적도 잇어요. 사촌들 빨래며, 음식이며 이런건 모두 저희 엄마께서 다 해주셨구요.. 저희 부모님께서 어려울 때 또는 급할 때 많이 도와준 것에 대해서 아무런 고마움을 표현하지도 않고 오히려 도와준 사람이 아닌 잘나가는(?) 사람한테 더 잘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니 ... 소위 현타가 오네요..     인연을 끊고 싶은데, 아빠는 형제자매들이다보니 저희 자매가 서운해하는 기색을 드러내고 가고싶지 않음을 밝혔음에도 늘 가족행사에는 참석해야한다고 하시고...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또 그런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가 나서서 한마디 하기도 너무 어렵고... 혹시 가족이 고민이신 분들,, 어떻게 해결을 하시는지 이야기를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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