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백수인데 일하기가 무섭네요...

공지사항 24.04.03
서른 살 백수인데 일하기가 무섭네요...

초딩때부터 전단지 알바하며 스물 일곱까지 쉬지않고 달려왔는데 그동안 부모님이 일을 안하셔서 월세며 생활비며 혼자 감당해야했고 부모님은 자꾸 돈을 요구해서 숨막혔습니다...

보호받지 못 하는 삶을 사니 여러 범죄는 다 당했는데 성폭행까진 견뎠는데 칼맞은건 충격이 커서 잠시 쉰다는 게 서른이 되었어요...

그러다 어머니 사업이 대박나고서부터는 이제 제가 부모님 등골빼고 살았는데(월세만 부모님이 감당하시고 생활비나 식비는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제가 해결했어요. 가끔씩 어머니께 10만원 용돈 받은건 다 적금했어요.)

슬슬 다시 어머니 사업이 기울어져가네요.... 옛날 꼴 나고있어서 급한대로 서빙 알바라도 하려고 했는데..... 멈칫합니다.

일단 큰 문제는 아버지인데 일을 안해요. 씀씀이는 엄청나고요. 한 달에 몇 백은 기본, 천만원도 쓰세요. 그래서 여태 어머니가 겨우 모은돈 다 쓰시고 4천만원 남으셨네요. 그것도 적금 깨서요.

그래놓고 어머니는 제가 알바 시작도하기 전에 월급 받으면 전부 달라고하네요. 당연하다듯이요.

사람이 참... 간사한게 ' 돈 많을 땐 아버지한테 다 써놓고 빈털털이 되니까 왜 나한테만 돈 달라하지? ' 이 생각밖에 안 들어요.

또 제 전공 살려 가게 차려주겠다고 해놓고 막상 물건 나오면 다른 말하면서 뒤로 빼고 아버지 새로 차 뽑고싶다는 말에는 제 명의 빌려서 바로 뽑아주네요. 해줄 맘도 없으면서 왜 자꾸 사업하자고 말하는지 이해가 안돼요.

과거에 이런저런 일이 자꾸 떠오르고 일해봤자 이용당한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요.

밥먹을 때조차 저 먹는거 본 적도 없는 엄마가 아빠 밥 먹을 땐 다 먹을때까지 바라보고 앉아 있는거 보면 저도 언젠가 아빠처럼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지금은 이제 아주 간절하진 않네요.

어쨌든 프리랜서로 돈은 안들어오고 알바라도 뛰어야하는데... 왜이렇게 절망스러운지 모르겠어요.

나를 위해 일하는 거다. 한심아, 뭐라도 해야 사람이지. 라고 생각하려해도 부모님이 뒤에 있으면 이용당하다 또 버려지면 어떡하지? 그냥 나도 아버지처럼 가만히 있을까? 내적 갈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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